분식집 그릇의 부활? '마블'에 푹빠진 2030 집콕족

머니투데이 손민지 매니저 2020.1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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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와 세련미 사이 '마블 패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MZ세대가 '마블'에 빠졌다.

이들이 빠진 마블은 한우의 마블링도,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제작사 마블도 아니다. 물에 푼 물감을 어지러이 휘저어 만든 듯한 마블 무늬가 젊은 집콕족을 사로잡았다.

트렌디한 마블링, ‘크로우캐년’
마블 패턴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트렌디'한 디자인의 상징이 됐다.



그 중심에 ‘크로우캐년’이 있다. 크로우캐년은 에나멜 웨어로 만든 마블 무늬 리빙 제품이 주력 상품인 브랜드다.

/사진= MZ세대에게 홈카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인. /사진제공= 크로우캐년 사이트 캡처/사진= MZ세대에게 홈카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인. /사진제공= 크로우캐년 사이트 캡처
최근 SNS에서 MZ세대가 집에서 이 브랜드의 컵과 그릇을 사용하면서 ‘크로우캐년’이 급부상했다. 최근엔 마치 마블 패턴 제품을 뜻하는 대명사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또 지난 4일에는 커피 프렌차이즈 투썸플레이스와 크로우캐년의 콜라보로 마블 패턴의 굿즈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는 출시되자마자 SNS에서 친구를 태그하며 구매하겠다고 나선 이들도 많았고, 실제 품귀현상을 빚은 투썸플레이스 매장도 많았다.

갑자기 크로우캐년의 마블 패턴이 인기를 끈 데에는 독창적인 디자인 때문이란 의견이 많다. 깔끔하면서도 오묘한 느낌의 마블 패턴이 흔한 것을 싫어하는 젊은 집콕족에게 눈길을 끈 것이다.


레트로한 마블링, ‘분식집 그릇’
크로우캐년의 마블 패턴이 ‘트렌디’를 상징했다면, 일명 ‘분식집 그릇’이라 불리는 멜라민 그릇은 ‘레트로’를 상징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멜라민 그릇에 과자를 담은 모습.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사진= 멜라민 그릇에 과자를 담은 모습. /사진제공= 손민지 매니저
멜라민 그릇은 초록색 바탕에 흰색 마블링 패턴이 뒤섞인 모습이 일반적이다. 가볍고 깨지지 않는 특성상 주로 분식집이나 중국집에서 떡볶이나 단무지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해 누구나 익숙한 모양새다.

그러다보니 ‘뉴트로’를 이끄는 MZ세대에게 멜라민 그릇의 마블링 무늬는 새로운 레트로 감성으로 다가왔다. 초록색 그릇 외에도 연분홍, 파랑색 등 형형색색의 멜라민 그릇이 등장해 레트로 제품으로 인기를 끄는 추세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 1000원~4000원 선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 주방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 덕에 세트로 구매한 멜라민 그릇에 분식을 담은 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이들도 많았다.

마블 패턴 제품, 소재따라 주의해야
다만 마블 무늬를 지녔다고 해서 모두 같은 소재의 상품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크로우캐년의 그릇은 에나멜 웨어(법랑) 제품이다. 에나멜 웨어 그릇은 금속 표면에 유리질 유약을 코팅한 제품으로, 열전도율이 높아 뜨거운 음식을 담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반면 멜라민 그릇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멜라민 수지로 만든 제품으로, 고온에 노출하면 유해물질이 용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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