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레이스 본격화…기업들 제시한 시간표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12.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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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한국 대기업들이 친환경 수소경제를 겨냥한 사업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대기업의 투자와 정부의 '2050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선언'에 힘입어 수소시장이 수년 내에 눈에 띄게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수소경제 레이스 본격화…기업들 제시한 시간표는


SK·포스코, 수소 첫 발…굴뚝산업들 '친환경' 가속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164,900원 ▲4,400 +2.74%), 포스코 등은 최근 수소사업 진출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내년부터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릴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사회를 통해 선언한 '2050 탄소중립 달성'에 이은 발표로 최정우 회장 '2기 체제'에서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확립이 주력 사업이 될 전망이다.

단계별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놓았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연간 기준 7만톤으로 늘린 뒤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한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 2050년까지 500만톤 생산체제를 완성한다. 포스코의 그린수소는 부생수소나 블루수소에 비해 가장 친환경적이지만, 생산단가는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엔 SK도 처음으로 수소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명으로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SK E&S를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 지역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SK E&S는 연간 300만톤 이상 LNG(액화천연가스)를 직수입하는 국내 최대 LNG 사업자란 장점을 활용해 2025년부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전망이다. 시점을 못박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2050년 3000조 수소 시장 열린다…"대기업 동참은 시장 확대에 긍정적"
현대차와 한화, 효성, 두산 등 일찌감치 수소 사업에 진출한 기업들도 사업을 더욱 벼릴 방침이다.


현대차 (242,000원 ▲1,000 +0.41%)는 지난 10일 수소연료전지, 미래 모빌리티,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3대 축으로 삼아 60조원의 투자 계획을 내놨는데 특히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해 별도 브랜드 'HTWO'를 선보였다. 2030년까지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28,000원 ▲1,500 +5.66%)은 케미칼 부문은 현재 2023년 그린수소 기술 개발 완료를 목표로 내걸었다. 2022년에는 강원도 평창군에 수전해 시설을 준공해 그린수소 생산 시범단지로 활용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그린수소를 상용화시킨 업체는 없다.

효성중공업 (298,000원 ▲9,500 +3.29%)은 글로벌 화학사 린데그룹과 협업해 2022년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생산 및 운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액화수소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수소의 끓는점은 영하 253도다. 액화수소플랜트 건립 시기에 맞춰 수소 충전소도 확장시킬 예정인데 이는 효성이 향후 생산과 함께 수소 에너지 활용 단계에서 모빌리티 측면에서 강점을 가져가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두산퓨얼셀 (20,750원 ▲850 +4.27%)은 국내 유일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원천 기술을 발판 삼아 선박용 수소 연료전지로까지 적용 영역을 확장한다. 2024년 상용화가 목표로 향후 선박용 엔진에 대한 환경 규제에 좋은 대응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소 경제가 개화 초기단계에 있단 점을 감안할 때 다수 기업들의 잇단 투자 발표는 전체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2017년 맥킨지가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수소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담당하며, 수소 및 관련 장비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약 3000조원) 시장을 창출하고, 3000만개 이상 누적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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