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산업 수혜로 성장..비대면 서비스로 돌파
벨소프트(대표 이종일)는 '무인 환전기 확대'에 한 수를 걸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무인 환전 서비스를 개발한 이력이 있다. 기획재정부에 무인 환전제도를 건의해 2018년 9월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하철과 유명 관광지, 호텔, 면세점과 쇼핑센터 등 외국인 관광객 주요 이동 동선 60여 곳에 이 회사 무인환전기가 설치됐다. 코로나 본격화 이전까지 100여 개국 3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를 이용하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무인 환전기기/사진제공=벨소프트
관광 산업이 어려움에 처한 지금은 어떨까. 관광 축소와 함께 무인 환전 거래도 자연스레 주춤했다. 하지만 여행길이 무너져도 솟을 구멍은 있었다.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게 된 것이다. 환전 키오스크와 제휴 문의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게 벨소프트 측 설명이다. 최형석 벨소프트 부사장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라면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도 긍정적인 성과가 있어 보급에 맞춰 2021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회사의 투자 확대에는 투트랙 사고가 깔렸다. 무인환전기기는 외국인 관광객에 특화된 서비스지만 내국인 수요도 충족할 수 있어서다. 2021년 1분기까지 주요 역사 30여개소에 무인 환전기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와 명동역, 강남역, 서울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역에 우선적으로 설치를 확정한 것이다.
2021년 3월에는 소액 해외 송금 서비스를 론칭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고 샌드박스 혜택을 받게 되면서 가능해졌다. 규제 없이 해외 송금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 것이다. 현재 개발 단계로 전 세계 100여개 국가로 현금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은행 계좌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로 송금 가능한 게 특징이다. 역으로 해외에서 송금한 금액을 현금으로 수령할 수 있어 유용하다.
관광 산업과의 융합도 멈추지 않는다. 무인환전기기에 택스 리펀드(외국인 관광객 부가세 환급) 및 도심 환급 등 서비스를 탑재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고 여행 산업이 회복될 것을 믿기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급증할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해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