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열 받았기에"…아내와 싸운 뒤 450km 걸은 남자 '실종신고'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2.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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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에서 한 남성이 아내와 다툰 후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450km나 걷게 된 사연이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에 따르면 이탈리아 소셜미디어에는 "포레스트 검프"라고 불리는 남성의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포레스트 검프는 1994년 제작된 영화로, 극중에서 톰 행크스는 주인공을 연기하면서 미국 전역을 달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탈리아 북부 코모에 있는 집을 떠나 일주일 만에 약 450km 떨어진 아드리아 해안에 위치한 파노까지 왔다.



경찰은 새벽 2시에 추위에 떨며 방황하는 남성을 발견했고 밤 10시 이후 통행이 금지되는 정책을 위반한 죄로 남성에게 400유로(한화 약 52만원)의 벌금형을 부과했다.

남성의 이야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졌고 누리꾼들은 남성이 오히려 영웅이라며 벌금형이 아닌 신발을 받아야 했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아내와 싸운 뒤 폭력이 아닌 산책으로 분노를 다스린 것에 대해 칭찬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게 "교통수단은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왔다"며 "나에게 음식과 술을 권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곳까지 오게 됐고 지금 조금 피곤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평균 60km씩 걸은 셈이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한 아내에게 연락해 남편을 찾으러 파노로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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