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 +J 컬렉션을 사기 위해 손님들이 유니클로 명동중앙점 매장 안으로 천천히 진입하고 있다/사진=오정은 기자
4일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오는 2021년 1월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 매장은 2011년 11월 지하철 명동역 7번 출구 바로 앞에 4개층에 대규모(3729.1㎡ (약 1128평))로 들어선 상징적인 매장이다.
하지만 일본 불매운동에 코로나19(COVID-19) 충격이 겹치며 명동 상권이 무너지자 명동중앙점은 손익분기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 명동 상권의 주요 고객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고 내점객이 줄자 명동에서 대규모 매장을 운영하던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지난달 문을 닫았고 앞서 에이랜드 명동점, 아리따움 명동점, 후아유 명동점 등 주요 패션·뷰티 매장이 줄줄이 폐점했다. 유니클로마저 폐점할 경우 명동 상권의 붕괴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 시작 당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사진=뉴스1
앞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본사의 실적 발표에서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수 백 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지난해 7월 시작됐으므로 이날 공시한 실적은 불매운동의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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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손실 발생에 에프알엘코리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67억원에서 23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전 회계분기에 무려 1210억원이나 지급했던 주주 배당금은 0원으로 줄었다. 손실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51% 지분을, 롯데쇼핑이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매출 감소 충격에 유니클로 매장은 내년까지 폐점이 이어질 예정이다. 12월에만 롯데피트인동대문점, 롯데마트 사상점·대덕점, 명일점 등 4곳이 추가로 문을 닫고 다음달 명동중앙점 폐점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