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선 눈앞 코스피…"높아진 밸류에이션에 종목장세"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12.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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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파 의원들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 부양책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뉴스1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파 의원들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 부양책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뉴스1


2700선을 목전에 둔 코스피가 또 한번 사상 최고치 경신에 나선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외인 자금 유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85.73포인트(0.29%) 뛴 2만9969.5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27.82포인트(0.23%) 오른 1만2377.18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2.29포인트(0.06%) 내린 3666.72로 마감했다.



연내 추가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외신에 따르면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부양책과 연방정부의 2021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예산안 협상을 시작했다.

매코넬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연내 부양책 협상 타결에 대한 희망적 신호를 봤다"며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양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공화당 지도부의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한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연내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이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재료다. 지난달 MSCI지수 정기변경으로 2조400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12월 들어 다시 순매수 중이다.

전날 장중 내내 지지부진했던 코스피가 장 막판 크게 오른 것도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 덕분이다. 외국인은 2일 5181억원 순매수한데 이어 전날 2103억원 순매수했다.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환경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를 기대하게 만드는 재료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떨어진 1097원을 기록했다. 2018년 6월 14일(1083.1원) 이후 약 2년 반만에 가장 낮다. 장중 1096.2원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따른 원화강세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라며 "2021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COVID-19) 및 보호무역 이전인 1060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화 강세, 달러 약세 환경은 외인 자금 유입을 이끈다. 달러로 한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원화 강세기의 수출이 원화 약세기의 수출보다 양호 △실질실효환율로 본 원화 강세 폭은 제한적 △국내 자금의 해외투자가 원화 강세를 상쇄하고 있다"며 "원화 강세는 2021년에도 수출 회복을 지지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최근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세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은 매물이 출회되는 등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외국인은 그동안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 대신 현대차 (241,000원 ▼8,000 -3.21%)(1370억원), LG화학 (403,500원 ▼1,500 -0.37%)(668억원)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대형주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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