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수능 마케팅'이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12.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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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백화점 할인행사 방식 바꾸거나 축소…롯데월드·에버랜드 수능 이벤트 아직 결정 못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받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매년 수능 이후 쏟아지던 '수험표' 반값 할인 이벤트가 올해는 대폭 축소되거나 자취를 감췄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올해 수능 이벤트 행사 방식을 바꾸거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수능마케팅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감사품(상품권 증정)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전과 달리 라이브방송 채널 '100LIVE'를 통해 20대 초반 고객들이 살만한 30여개 브랜드 특가 상품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는 4일부터 13일까지 수험표 지참 고객 대상 롯데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패션상품군 10만원 이상 구매시 10%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기존에는 전 점포에 ‘애프터 수능’을 주제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일부 점포에서 매장을 찾는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수능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코로나 확산 시국이라 수능, 수험표 마케팅을 활발히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휴일을 만끽하고 있다. 2020.10.11/뉴스1(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휴일을 만끽하고 있다. 2020.10.11/뉴스1
수능 이후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던 놀이공원과 영화관도 올해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매년 수험표 지참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던 롯데월드와 애버랜드는 수능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랜드는 수험생 및 동반 1인까지 정상가 4만 6000원 파크이용권(종일)을 1만3000원까지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큰 홍보 없이 홈페이지에만 공고해놨다.


영화관의 경우 자체 수험생 이벤트는 CGV만 진행한다. CGV는 이날부터 23일까지 19세 이하 청소년 대상 2D 영화 무한 6000원 관람 이벤트를 연다. 메가박스는 자체 이벤트 대신 SK텔레콤과 영화티켓 1매+싱글콤보 1세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시네마는 아예 수능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제공=이마트24/사진제공=이마트24
온라인몰, 선물하기 등 비대면 행사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마트24는 수능 다음날인 4일부터 10일까지 고3 수험생에게 카카오톡 이모티콘 ‘테이스트오브서울2020’ 2002개 또는 이마트24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500원 쿠폰 2002장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행사와 동시에 31일까지 온라인쇼핑몰에서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를 연다. 이벤트 페이지에 수험표를 찍어 업로드하고 상품을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는 분위기라 기존에 진행했던 마케팅도 조용히 하고 있다"며 "매년 수능 이후 누렸던 매출 상승효과를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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