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덩치 큰 놈이 갑"… 뱀 잡아먹는 청개구리, 뒤집힌 먹이사슬?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0.12.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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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캡처.틱톡 캡처.


호주에서 청개구리가 뱀을 잡아먹는 보기 드문 모습이 포착됐다.

30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대니 몬테이스라는 틱톡 유저는 호주의 청개구리 한 마리가 새끼 킬백 뱀의 꼬리 쪽을 입에 물고 잡아 먹는 영상을 공개했다.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 촬영된 영상은 업로드 직후 28만5700회의 조회수를 넘고 1800번 이상의 공유가 이뤄졌다.



영상 속 새끼 뱀은 개구리에게 물려 빠져나가기 위해 몸을 좌우로 흔들어대다가 죽은 듯이 축 늘어져 피를 흘렸다. 이후 축 늘어진 뱀을 개구리가 서서히 먹는 듯한 모습이 나온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지금까지 뱀이 개구리를 우적우적 먹는다고 생각했다", "징그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주 파충류학자 개빈 베드퍼드 박사는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호주 포식자들의 먹이는 특정 종에만 제한되는 게 아니라 크기에 의해 정해진다"며 "개구리가 뱀을 먹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자주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드퍼드 박사는 이번 사례에서 두 종 사이의 전투는 역설적이라고 말했다. 킬백 뱀은 거의 독점적으로 개구리를 잡아먹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베드퍼드 박사는 "킬백 뱀은 새끼 때조차도 물에서 개구리를 먹는다. 이번 경우는 그 반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킬백 뱀(학명 Tropidonophis mairii)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지역에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킴벌리까지 북부 해안 지역에서 서식하며 독이 없는 뱀이다.

가장 큰 개구리 중 하나에 속하는 호주청개구리는 주로 귀뚜라미나 바퀴벌레 등 곤충이나 거미를 잡아먹지만, 쥐나 작은 박쥐와 같이 더 큰 동물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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