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 ESG 꼼꼼하게 살피는 국민연금…'환경' 압박 거세진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12.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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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새로운 10년 ESG] <23>-① 국민연금 그간 ESG 중 G 위주의 수탁자 책임활동 전개, 내년부터 E비중 커질 듯

편집자주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SG 친화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은 30조 달러를 넘어섰고, 지원법을 도입하는 국가도 생겨났습니다. ESG는 성장정체에 직면한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단이자 목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2020 새로운 10년 ESG’ 연중기획 기획을 통해 한국형 자본주의의 새 길을 모색합니다.

(윌밍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 센터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4년간 2조 달러를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에너지 공약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윌밍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 센터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4년간 2조 달러를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에너지 공약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국내 자본시장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기후변화 리스크로 기업을 압박하는 투자자들의 대열에 동참했다. 지난해 말 적극적 주주권 행사 방침을 내놓은 이후 올해 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목소리를 내왔던 국민연금이 환경 측면에서의 압박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싱가포르투자청)과 함께 AIGCC(Asia Investor Group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 관련 아시아 투자자 그룹) 회원기관으로 가입했다. AIGCC는 2011년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기금·기관투자자 등의 연합체로 결성된 후 2016년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현재의 이름으로 출범했다.



한국에서는 이번에 가입한 국민연금 외에도 한화자산운용이 AIGCC에 가입돼 있고 캘퍼스(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호주 퇴직연금인 오스트레일리안수퍼 등 연기금과 블랙록 허미스 등 기관투자자, 무디스 S&P 등 신용평가사 등 49개 기관이 가입돼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투자자 모임은 AIGCC 외에도 IIGCC(기후변화 기관투자자 그룹, 유럽) CERES(기후리스크·지속가능성에 관한 투자자 네트워크, 북미) IGCC(호주·뉴질랜드) 등이 있다. 이들은 기후 정책과 관련한 투자자 및 각국 정부간 대화, 기후 리스크 관련 기업경영 관여활동 촉진, 저탄소 투자기회 및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기업투자 ESG 꼼꼼하게 살피는 국민연금…'환경' 압박 거세진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번 AIGCC는 수탁자 책임활동 로드맵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은 국민연금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ESG 공시 개선을 유도하고 관련제도 개선 건의, 관련 거래기관의 ESG 정보활용 유도 등을 추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AIGCC 가입은 그간 ESG 중에서도 G(지배구조) 측면에 방점이 주어졌던 데서 벗어나 E(환경),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주주활동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들어서도 국민연금은 삼광글라스 분할·합병, LG화학 분할, KB금융 사외이사 선임 등 주로 지배구조와 관련한 사안에서 반대의견을 내는 등 활동을 펼쳐왔지만 기업의 기후변화 리스크 및 기회요인에 대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국민연금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부터 수탁자책임 활동에 있어서도 E쪽의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후부문 압박의 본격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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