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야권의 변화와 혁신'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안 대표는 "그나마 제1야당이 가지고 있던 좋은 이미지가 '능력있다, 유능하다'인데 탄핵을 거치며 이러한 이미지를 잃어버린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다보니 정부·여당에 실망이 크지만 그렇다고 제1야당이나 야권을 대안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도 이대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안 대표는 그 이유로 △서울시 내 조직 부족 △언택트 선거 등을 들었다.
안 대표는 "보통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50%를 넘기기 힘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직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서울시의 경우 구청장 25명 중 24명이 민주당, 국회의원 49명 중 41명이 민주당, 시의원 110명 중 104명이 민주당"이라며 "서울시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고 야권의 조직은 거의 붕괴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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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또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언택트로 이뤄질 것인데 그렇다면 이번 총선과 같이 정치 신인은 인지도를 올리기가 불가능하다"며 "(여권이) 선거 기간에 갑자기 백신을 도입한다는 뉴스를 퍼뜨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야권 전체가 우선 이슈를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단순 '반문 연대'로는 안 된다. 제1야당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야권 전체가 모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이슈를 중심으로 모이는 게 필요하다"며 "국민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슈를 가지고 제1야당과 중도·진보세력까지 다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합의를 봐야 한다. 이를 통해 혁신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 연대의 주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을 위주로 보는 게 아니라 야권 전체가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2020.12.2/뉴스1
안 대표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탓에 신인 후보가 지명도를 높이기 어렵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전주혜 의원이 "대표님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신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질문했다.
대신 안 대표는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제가 (대선)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만약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열심히 도와 정권교체를 할 생각이고 그 과정에 서울시장 후보가 있으니 전력을 다해서 (정해진 후보를) 돕겠다"고 말했다.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시대정신에는 "공정한 사회, 국민 통합, 그리고 유능한 정부 그게 정말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