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다 빠지고 서 있기도 힘들어" …30년간 아들 감금한 70대 엄마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2.02 09:47
글자크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웨덴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아들을 30년 동안 집에 감금한 혐의로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70세 여성은 41세 아들을 불법 감금하고 심각한 신체적 해를 끼친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구조된 아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0년간 갇혀 있었던 41세 남성은 친척 A씨의 신고로 구조될 수 있었다. 문제는 A씨가 20년 전부터 당국에 "한 여성이 아들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고 신고했지만 당국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친척들도 A씨에게 괜히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신고를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30년간 갇혀 꼼짝도 할 수 없었던 남자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사건이 발생한 집을 방문한 A씨는 "집 안에는 오줌과 먼지가 가득하고 악취가 풍겼으며 몇 년 동안 아무도 청소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쓰레기 더미를 헤치고 부엌으로 가 구석에 앉아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A씨는 남성이 치아가 모두 빠져 말을 어눌하게 했으며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워했다고 말했다.



국영 방송사 SVT는 범행을 저지른 여성이 첫 번째 아이를 어린 나이에 잃고 다른 아들에게 같은 이름을 지어준 뒤 "과보호"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아프톤블라데 신문에 따르면 여성은 아들을 12~13세 때 학교에서 자퇴시킨 뒤 집에만 머무르게 했다.

매체는 "여성이 자신의 범행을 알리지 않기 위해 아들에게서 그의 삶을 훔치고 주변 사람들을 조종했다"고 익명의 친척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자와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한 이웃은 "그들은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고 창문조차 열지 않았고 마치 봉인된 곳 같았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