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검찰 간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인 시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0일 윤두현, 강민국, 정희용 의원 등이 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던 당 초선의원들이 청와대 연풍문으로 이동하려다 경찰에 가로막힌 점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초선의원들의 대통령에 대한 질의서를 전달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이같이 밝혔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오전에 발길을 막더니, 오후엔 말길조차 막았다"며 "불통령(不通領)은 국민의 불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 의원들의 청와대 방문을 경찰 병력까지 동원해 봉쇄하는 폭거를 저질러놓고는 '사과할 생각 없다', '바쁘다'며 들어간 정무수석에게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은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만도 못한 일이었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청와대는 초선의원들의 면담 요구에 겹겹이 쌓은 경찰병력으로 입구부터 맞섰다"며 "또다시 쌓은 재인산성에 우리는 국민과 대면이 두려운 청와대의 민낯을 봤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최 정무수석은 (경찰력 동원에 대해) '의원들을 안내해드리려던 취지로 안다'며 사과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며 "문 대통령에게 초선의원들의 질의서를 전달할 의사 또한 없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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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이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한다던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에 없다"며 "우리는 야당 초선의원들을 무력으로 제지시킨 폭력 사태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문 대통령에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초선의원들은 이후에도 청와대 분수대 앞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당 차원의 전격 장외투쟁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초선의원들의) 1인 시위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사태도 있고 해서 장외투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