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대 신부·5월 관계자 "전두환 유죄 사필귀정…형량 아쉽다"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30일 1심 선고 공판에 마친 뒤 아내 이순자씨와 손을 잡고 광주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판사는 이날 전씨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20.11.30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89)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조영대 신부와 김정호 변호사, 5월 단체가 재판 소감을 밝혔다.

조비오 신부의 조카이자 소송 당사자인 조영대 신부는 "5·18의 주범이었던 전두환의 유죄 판결에 '사필귀정'이라고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유죄판결을 시작점으로 계속 힘을 모아 진상규명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법원이 선고한 징역8개월에 집행유에 2년의 형량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자 주범인 전두환에게 조현오, 지만원과 비슷한 형량이 주어졌다는 것은 너무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만행을 저지르고도 회개하지 않고 계속해서 파렴치한 거짓말을 늘어놓는 전두환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도 참 아플 것"이라고 토로했다.

조영대 신부 측 변호사로 참여한 김정호 변호사도 형량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 변호사는 "5·18 40주년을 맞아, 40년 전 총칼로 쿠테타를 일으켜 민주주의를 무시했던 전두환씨에 대한 유죄 선고가 이뤄진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현오의 8개월과 지만원의 2년의 실형보다 이 사안이 가볍게 여겨진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항소를 해 역사의 정의가 바로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5·18 기념재단도 전두환씨 재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철우 재단 이사장은 "전두환 측의 '헬기사격이 없었다'는 왜곡과 거짓이 밝혀진 것이 참 의미있다"며 "헬기 사격을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한, 학살을 자행한 전씨가 사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흥식 구속부상자회 회장 역시 "재판부에서 전씨에게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달라고 권유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2심 재판의 결과를 더욱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