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루 확진자 2000명, 산케이마저 스가 비판 나섰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11.3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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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닮아가고 있다. 일본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행과 외식 지원 사업을 놓지 못하면서다.

29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국내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고투(GoTo) 트래블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일본에서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다인 2684명을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 18일 신규 일일 감염자수가 2000명대를 넘은 뒤 연휴로 검사 건수가 적었던 지난 23~25일을 제외하고 매일 이 확진자가 20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 27일이 돼서야 "강한 위기감을 바탕으로 '승부의 3주'에 집중하겠다"면서 삿포로와 오사카에서 출발하는 여행 자제를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사흘전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른 이 두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여행을 고투트래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데 이은 후속 대책이었다.



하지만 일본내에선 대책이 너무 늦고 느슨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투 트래블 전면 중지를 요구하는 야당에 이어 친정부 성향인 산케이 마저 스가 비판에 합류했다. 일본에서는 이달초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1일 1500명, 지난 18일 2000명을 기록하는 등 폭증세를 보여왔다.

산케이는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가 지난 20일과 25일 두차례나 고투 트래블 수정을 권고한 뒤에야 이번 조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대응이 부실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주쿠의 한 공원 /AFPBBNews=뉴스1신주쿠의 한 공원 /AFPBBNews=뉴스1
산케이신문이 총 12여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투 트래블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76%가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를 고투 트래블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대 의견은 21%였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을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데엔 고투 트래블이 필수적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이번 캠페인은 자신이 관방장관 시절부터 주도해 온 간판 정책이기도 하다. 아베 전 총리가 코로나19로 인해 고투 트래블 시행을 머뭇거릴 때도 이를 강하게 밀어붙인 것이 스가 총리였다.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마이니치에 "무조건 생명을 지킨다면 강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서도 "경제가 돌아가지 않으면 나라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가 앞으로 3주간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대책은 찔끔 내놓으면서 이번 주말 여행이나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이 여전히 눈에 띄었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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