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 살아난다는데…"韓 수출회복 제한적"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1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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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중국 경제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민간소비가 경제규모대비 크지 않고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중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도 5% 내외로 높지 않아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중국 소비 동향 및 소비여건 점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상반기까지 부진하던 중국의 소비는 9월 이후 전년동기대비 2.4%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2분기까지 중국의 경기는 산업생산 부문이 회복을 견인해왔다. 재정지원이 생산과 인프라 투자, 수출에 집중돼있어서 소비는 하락폭이 작았음에도 회복속도가 더뎠다. 한은은 이런 배경에서 소비까지 회복되면서 앞으로 중국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의 소비회복이 우리나라 대중수출 회복에 미칠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민간소비가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높지 않아서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이 60%이상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수출은 중국의 민간소비보다는 투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최근의 대중수출 회복도 투자수요에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높은 소득불평등으로 인해 민간소비가 자동차·가전 등 일부 내구재와 사치재에만 집중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자국산 제품 선호도가 높아 소비재 중 해외수입품 비율이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인 점도 제한요인으로 거론됐다.

보고서는 "화장품 등 고급 소비재 수요가 일부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대중국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5% 내외로 높지않고 자국제품 선호도가 높아 수출 증대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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