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누적 108명 "인과성 확인 사례 없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11.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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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정부가 만 62~69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정부가 만 62~69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람이 108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중 예방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밝혀진 사례는 1건도 없다고 판단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8일 0시 기준 독감 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지금까지 1994만건이 등록됐으며 이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는 1337만건이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로 신고된 사례는 2002건으로,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망사례 108건 중 107건도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건에 대해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 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1.5%(88건)이다. 구체적으로 80대 이상 48명, 70대 40명, 60대 10명, 60대 미만 10명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53명, 여자가 55명이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경남, 전북, 대구, 경북, 충남, 전남에서 78.7%(85건)가 신고됐다.

질병청은 지난 27일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 사망 1건에 대한 인과성을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고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107건의 개별사례에 대해서도 기초조사와 역학조사,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 반면 심혈관계, 뇌혈관계,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 신부전, 부정맥, 만성 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부검결과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백신과 무관한 명백한 사인이 발견됐다. 또 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패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7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108건 중 48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하였으며, 60건은 시행하지 않았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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