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주민 저지에 생필품만 사드기지 반입(종합2보)

뉴스1 제공 2020.11.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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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에 '무너진 거리두기'…공사 자재 반입은 무산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 기지 진입로에서 사드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방부의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반입과 이를 위한 경찰의 작전 강행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20.1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 기지 진입로에서 사드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방부의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반입과 이를 위한 경찰의 작전 강행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20.1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 기지 진입로에서 사드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방부의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반입과 이를 위한 경찰의 작전 강행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20.1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 기지 진입로에서 사드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방부의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반입과 이를 위한 경찰의 작전 강행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20.1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성주=뉴스1) 남승렬 기자 = 국방부가 27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공사를 위한 자재 추가 반입을 시도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혀 장병 생활필수품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만 들여보냈다.

공사 자재 반입을 놓고 이날 정오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찰과 주민간 대치는 5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 측이 "공사 자재를 제외한 생필품을 실은 트럭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만 들여보내라"는 주민 측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주민들의 시위는 오후 6시를 전후로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트럭 26대를 동원했으나 사드 반대 단체의 한 활동가가 투신 소동을 벌이자 자재를 실은 트럭 11대를 뺀 15대만 기지에 들여보내기로 주민과 합의했다.



이후 주민들이 자재 운반 트럭 1대가 들어가려는 것을 발견해 30여 분간 대치 상황이 또다시 이어지기도 했으나 주민들이 양보해 모두 16대가 기지로 들어갔다.

이날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 넘게 발생한 상황에서 진행된 국방부의 사드 기지 내 자재 반입 시도로, 거리두기 지침은 무참히 무너졌다.

소성리 주민과 사드 기지 반대 단체들은 이른 오전부터 기지 입구인 진밭교에 집결해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미군기지 공사를 위해 대규모 작전을 강행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저항했다.


경찰 6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부터 사드 기지 입구인 성주군 소성리 진밭교에서 차량 진입을 막는 소성리 주민들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들을 둘러싸기 시작해 낮 12시쯤 이들에 대한 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사다리에 몸을 넣은 채 차량 진입을 막던 주민과 단체 회원 등 70여명은 사드 반대 구호를 외치며 해산 작전에 반발했다.

경찰은 진밭교를 점거한 주민 등을 들어서 끌어내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진밭교 아래 하천에 안전매트를 깔아놨다.

사드철회평화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의 심각한 상황에도 국방부와 경찰이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등을 반입하기 위한 작전을 강행하고 주민들을 강제 진압했다"며 "대규모 경찰력 투입은 주민과 경찰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공사 장비 반입과 진압작전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강제 진압이 계속되자 사드철회평화회의 소속 한 활동가 1명이 높이 25m의 절벽에 올라가 "강제 진압을 멈추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고 소리치자 경찰은 해산을 중단했다.

이어 국방부와 주민들은 협의 끝에 장병 생필품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만 들여보낸 뒤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기지를 빠져나가면 시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 기지 진입로에서 사드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 기지 진입로에서 사드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2020.1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앞서 지난달 22일 국방부는 사드 기지 내 장병 생활시설을 개선한다며 공사 장비와 자재를 반입한데 이어, 이날에는 공사 자재와 식품을 반입하고 공사폐기물을 반출하려 했었다.

주민들의 저지로 공사 자재 반입은 무산됐지만 향후에도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 자재를 반입하려는 국방부의 작전이 재차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소성리 한 주민은 "코로나19로 모두의 안전이 위협받는 만큼 '미군기지 공사를 위한 골재를 제외한 나머지 물품만 반입하는 것으로 오늘 상황을 정리하자'는 주민 요청을 국방부가 수용함에 따라 오늘은 공사 자재를 뺀 장병 생필품만 들어갔지만, 향후에도 주민들과 협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장비 등의 반입을 강행하면 결사적으로 막겠다"고 말했다.

사드철회평화회의 측은 성명을 통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위중한 상황에서 대규모 경찰 병력을 투입한 공사 자재 반입 계획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것이며, 정부의 방역 지침에도 어긋난다"며 "한국과 미국 정부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채 미군기지 건설과 사드 정식 배치를 위한 공사를 또다시 강행한다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 기지 진입로에서 사드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방부의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반입과 이를 위한 경찰의 작전 강행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20.1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반입을 예고한 2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 사드 기지 진입로에서 사드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방부의 사드 기지 공사 자재 반입과 이를 위한 경찰의 작전 강행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20.1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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