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왕이 방한일에 "한국전쟁은 남침"..항미원조 아냐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0.11.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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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장진호전투' 참전 한국군.미군 추모 트윗

/사진=케일 브라운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트위터 갈무리/사진=케일 브라운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트위터 갈무리


미국 국무부가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장진호전투 70주년을 맞아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을 부르는 중국식 용어)를 띄우며 역사 왜곡에 나서고 있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했다. 국무부가 이같은 견해를 내놓은 날은 1950년 미군과 중공군의 장진호 전투일(11월27일) 직전이기도 하지만 공교롭게도 중국의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한 날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은 한국전쟁을 미국의 패권 확장에 맞서 싸워 승리한 전쟁으로 포장해 선전 중이다. 심지어 북한의 남침이 아닌 내전이라고 주장하며 역사적 사실마저 왜곡하고 있다.



케일 브라운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장진호전투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2만5000명의 유엔군을 추모한다"며 "이들의 영웅적 행동으로 유엔군은 전진을 뚫고 9만8000명의 피난민을 흥남항에서 철수시켰다"고 썼다.

이어 "이는 몇 가지 사실을 일깨워준다"며 "한국전쟁은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한국을 남침해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교과서엔 단지 '내전이 발발했다'고만 써있다"며 중국 교과서 표지와 해당 페이지를 사진으로 첨부해 올렸다.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은 "마오쩌둥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을 독려했지만 그는 주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동맹국과 함께 하는 미국의 결의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공산당의 선전은 진실을 묻을 수 없다"며 "선즈화가 마오쩌뚱과 스탈린의 공동선언문을 검토한 결과 북한과 소련 모두 한국전쟁 전 중국에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화둥사범대 역사학 교수인 선즈화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을 부정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아 강의가 돌연 중단되고 조사까지 받은 인물이다.


그는 "70년 동안 중국 공산당은 책임 회피를 위해 국민을 오도해왔다"며 "중국 공산당 관리와 언론, 심지어 교사까지 한국전쟁을 여전히 '항미원조'라고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무부가 대중국 견제를 한층 더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방문에 이어 25일 방한해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장진호전투는 1950년 11월27일 미 육군 제10군단 예하 제1해병사단이 함경남도 장진호 북쪽에서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과 충돌하면서 12월11일까지 2주 간 전개한 철수작전이다.

당시 미군은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후 북진을 계속하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급변하면서 12월8일 10군단 예하 부대에 철수명령을 내렸고, 이는 1·4후퇴의 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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