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반도체…수출물량·금액 6개월째 상승세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0.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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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금액지수. /자료=한국은행수출물량·금액지수. /자료=한국은행


한국경제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이 6개월째 상승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2015년 100 기준)는 전년동월대비 0.3% 상승한 117.21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는 3.5% 하락한 106.94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하락이나 역내외 이동감소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나 엔진 등이 포함된 기계장비 등의 수출물량과 금액은 하락을 나타냈지만, 반도체와 화학제품, 1차금속 같은 수출주력 품목의 증가세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금액지수의 경우 3.5% 하락 전환했지만,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올해 9월 조업일수는 1년 전에 비해 2.5일 많았고, 10월에는 2일 적었다. 9~10월 수출금액지수를 평균해보면 2.1%로 플러스다.

최근 발표된 11월 중순까지 수출지표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1%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7.6%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디램 등이 포함된 반도체 수출물량·금액지수는 10월 각각 12.2%, 9.1% 오르면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월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3% 오른 115.68을 나타냈다. 수입금액지수는 6.7% 하락한 107.96이었다.

수입물량지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수입금액지수는 원유 등이 포함된 광산품(-29.6%)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10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0.67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1.5% 낮은 수준이다.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6% 상승했다. 수입가격(-10.6%)이 수출가격(-3.7%) 보다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하면서 전년동월대비 7.9% 상승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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