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존치 두고 찬반 ‘옛 해운대역’…공심위 “원형 그대로 보존하라”

뉴스1 제공 2020.11.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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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성 고려한 결정…팔각정 벽면은 '안전진단검사' 진행

폐선된 옛 해운대역사 부근 모습. /© 뉴스1폐선된 옛 해운대역사 부근 모습. /© 뉴스1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부산시가 존치 여부를 두고 찬반 의견이 맞섰던 옛 해운대역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라는 결론을 냈다.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는 지난 19일 열렸던 공원심의위원회에서 옛 해운대역 부지 공원조성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시 도시공원위원회는 옛 해운대역의 역사성을 고려해 최대한 원형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옛 해운대역은 팔각정 모양의 지붕으로 이뤄진 중심건물과 그 양옆의 부속건물로 구성돼 있다.



당초 해운대구는 옛 해운대역 건물 중 팔각정만 존치하고 양옆의 부속건물은 없애는 방향으로 공원화를 추진하기 위해 도시공원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공심위에서 해운대구는 팔각정의 지붕과 기둥만 남기고 부속건물을 철거하는 안을 냈다”며 “그러나 옛 해운대역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만큼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시 도시공원위원회는 팔각정 벽면을 뚫어 해리단길과 구남로를 잇는다는 구의 계획에 대해서는 안전진단검사를 진행하라는 결론을 냈다.


그동안 옛 해운대역 팔각정과 그 부속건물이 해리단길과 구남로를 단절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팔각정과 부속건물의 역사성을 고려해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찬반 의견이 맞섰다.

향후 안전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팔각정 건물이 원형 그대로 남을지, 지붕과 기둥만 남을지 존치 형태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어 시 관계자는 “현재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에서 상업개발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개발변화에 따라 공원계획안에 대한 변경사항도 있을 수도 있다”며 “해운대구에 개발변화와 부합되는 공원계획안을 조성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의 소유주인 철도시설공단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해당부지의 상업개발을 추진 중이나, 이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구남로와 해리단길의 연결성을 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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