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모여야 한다면…英전문가 "집밖이 덜 위험해"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1.2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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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실의 고양이 래리가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관저 앞의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앉아있다. '총리관저 수렵보좌관(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인 래리는 2011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가 입양한 이후 약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12.17. /사진제공=AP/뉴시스영국 총리실의 고양이 래리가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관저 앞의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앉아있다. '총리관저 수렵보좌관(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인 래리는 2011년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가 입양한 이후 약 8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12.17. /사진제공=AP/뉴시스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이 우려되는 가운데 영국의 방역 전문가들은 불가피한 행사라면 야외에서 진행하라고 제안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디펜던트 비상사태과학자문그룹(Independent SAGE)'은 이날 "행사 기간 규칙 준수에 따라 확진자 수와 감염률이 달라질 것"이라며 연말 행사 지침을 밝혔다. 인디펜던트 SAGE는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SAGE(Scientific Advisory Group for Emergencies)의 투명성을 보완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인디펜던트 SAGE는 '안전한 겨울 기념행사와 축제'라는 제목의 지침서에서 "실내에서 모임이 가능한지 아닌지의 문제와 상관없이 일단 우리는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며 겨울 행사를 보내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내 전염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모임은 되도록 온라인이나 야외에서 열어 가정 내 전파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디펜던트 SAGE의 수잔 미키 교수는 "야외에서는 개인 간 2m 이상의 거리두기가 실내보다 훨씬 쉽다"며 "실내보다 야외가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장소에 모여도 개인이 각자 음식과 식기류를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리두기가 충분히 이뤄질 수 없다면 그저 "사람들과 함께 산책하는 것 등"이 행사의 대안일 수 있다며 이밖에는 안전한 공동체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 차원에서 야외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 정부와 당국의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 소속된 스티븐 레이셔 교수는 올해 크리스마스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 대유행 시대에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한다는 것은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기 위해 포옹을 참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두가 철저한 방역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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