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홍콩 이공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16일간 대치했다. 당시 이곳은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렸다. /AFPBBNews=뉴스1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때 자유를 갈망하는 목소리로 메워졌던 이 학교는 이제 '감옥'처럼 변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여느 대학과는 다르게 홍콩 이공대는 외부인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됐다. /AFPBBNews=뉴스1
학생들은 시위의 상처가 취업시장에서 학생들을 두번 죽인다고 말한다. 기업 면접에 가면 "폭동을 일으킨 학교 출신이 아니냐"고 묻기 때문이다.
통신은 최근 몇달간 홍콩에서 저명한 교수들이 연달아 해고됐다고도 전했다. 종신재직권을 받고도 과거 시위에 관련된 혐의로 줄줄이 자리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 7월 홍콩대를 떠나게 된 베니 타이 교수는 "홍콩에서 학문의 자유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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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홍콩내 학교들이 국가보안법에 따라 중국에 민감할 수 있는 서적들을 모두 없애라는 지시를 받는 등 검열이 거세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밖에 홍콩 민주화 운동 주역인 조슈아 웡을 비롯해 아그네스 차우, 이반 람 등 3명도 지난 23일 홍콩법원에서 구속 수감됐다. 지난해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였다.
지난 11일에는 홍콩 민주파 입법의원 전원이 의원직을 총사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동료 의원 4명이 미국 등 외국에 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뒤 직을 박탈 당하자 동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의원들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오늘 일국양제(한 나라 두체제)는 끝났다"는 침울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