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립미술관 건립, 민간주도 추진위 구성 목소리 커져

뉴스1 제공 2020.11.24 13:46
글자크기

충주시, 미술인 의견 수렴…후보지 논란 가열

24일 충북 충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립 후보지를 찾는다며 후보지 2곳만 대상지로 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충주 평화의 소녀상 뒤로 보이는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시는 2019년 식산은행 인근 부지에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다가 토지 소유주와 협의가 안돼 무산됐다.2020.11.24/© 뉴스124일 충북 충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립 후보지를 찾는다며 후보지 2곳만 대상지로 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충주 평화의 소녀상 뒤로 보이는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시는 2019년 식산은행 인근 부지에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다가 토지 소유주와 협의가 안돼 무산됐다.2020.11.24/©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립 절차에 들어가며 '제대로 된' 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전날 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미술협회 회장 등 지역 미술인 10명을 초청해 '시립미술관 건립 관련 미술인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미술관 위치 등에 대한 미술인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는데 방법 자체가 논란이 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미술인에 따르면 시는 의견을 듣는다면서 충주경찰서 건물 리모델링, 호암지생태공원 인근 등 후보지 2곳만 대상지로 내놨다.



미술인 대부분은 충주경찰서 리모델링은 건물 자체가 좁고 낮아 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거라며 반대했다.

충주경찰서는 1985년 지어져 교현동에서 연수동으로 신축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호암지 인근에 미술관을 건립하자는 의견에는 찬반이 갈렸다. 시민이 찾기 편하다는 주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심 외곽에 더 규모있게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충주세계무술공원에 전시장은 물론 수장고와 공연장, 영상실, 세미나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미술관을 지어 도시의 품격을 올리자는 의견도 나왔다.

관람객 유치 등 미술관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전문가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런데 시는 경찰서나 호암지 2곳 중 1곳을 미술관 건립 예정지로 보고 내년 1월 연구용역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장에서도 시 관계자는 '후보지가 2곳뿐이냐'는 미술인의 질문에 '현재 시의 계획이지만 바뀔 수 있다'고 답변했다는 게 간담회 참석자의 설명이다.

시는 2019년 성내동 관아공원 인근 토지를 매입해 미술관을 지으려다가 토지 소유주와 협의가 안 돼 무산됐다. 당시 2000만원을 들여 연구용역까지 했는데 예산만 버렸다.

이런 이유로 관공서 주도가 아닌 민간주도의 미술관 건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술인은 "당장 미술인과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립미술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기본계획용역과제로 부지선정을 포함하고, 미술관 건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추진 과정에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립미술관 건립 예산은 400억~500억원 정도이고, 1년에 20억~30억원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