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자금 한번 더 줬으면" 연말 대목 실종 자영업자들 '울상'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0.11.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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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지급 현장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시 중구 신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상인들이 현장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지급 현장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26일 오후 인천시 중구 신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상인들이 현장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따른 영업제한조치를 당한 소상공인들은 연말 송년회 대목을 놓칠 수 있어 근심이 쌓여간다. 지난 9월부터 지급이 시작된 '새희망자금'이라도 한 차례 더 받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음식점, 커피숍 등은 오후 9시 이후 배달과 포장만 가능해지고, 콜라텍과 감성주점 등은 사실상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다.



소상공인들은 이번 조치로 기존 '2.5단계'와 같이 영업을 제한한다며 2차 새희망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 지급된 새희망자금은 크게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줄어든 영세 소상공인 등 일반업종 △거리두기 강화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 등의 특별업종에 지급됐다.



당시 지급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린 부분은 일반업종 지원대상을 선별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연매출 4억원 이하, 올해 상반기 월평균매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한 소상공인을 추리고 이에 더해 지난해 매출이 없는 올해 1~5월 창업자의 연매출 환산액을 구하는 등의 작업에도 많은 시일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합금지 또는 영업제한 조치를 받은 업종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은 상대적으로 지급이 쉬웠다.

당시 전국 공통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곳은 헌팅포차, 감성주점, 뷔페, 방문판매 등의 직접판매홍보관, 300인 이상 대형학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 실내 스탠딩 공연장, PC방, 유흥주점, 콜라텍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10인 이상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직업훈련기관, 실내체육시설이 더해졌다.


영업제한 업종은 수도권에서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프랜차이즈형 커피·음료·제과제빵·아이스크림 및 빙수 전문점 등이었다.

이들에게는 연매출 규모나 매출액 감소와 무관하게 지원됐다. 집합금지업종에는 200만원을, 영업제한업종은 150만원을 지급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조치한 다음달 7일까지 방역이 안정돼 더 이상 수도권 2단계 기간을 늘리지 않는 데 집중할 때"라면서도 "이미 한차례 새희망자금을 지급해본 경험이 있고, 영업제한 대상 등은 별도의 선별작업이 필요 없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의사결정만 이뤄진다면 지급 자체에는 그리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지난 여름 2단계 거리두기때는 영업에 제한이 없었고 2.5단계에서 밤 9시 이후 매장 영업이 중단됐는데 이번에는 2단계부터 가게에 밤 손님을 받을 수가 없다"며 "새희망자금을 한번 더 준다고 당장의 어려움이 풀리지는 않겠지만 방역에 협조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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