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와 부산 해운대ㆍ수영ㆍ동래ㆍ연제ㆍ남구, 대구 수성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시장에선 제2의 ‘김포, 부산’ 찾기에 나섰다. 대출 규제 등이 자유로운 인근 지방 광역시로 매수 심리가 옮겨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정부가 울산, 창원 등은 부동산 시장 과열이 심화되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겠다고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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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그간 지역 경기 부진, 지진 등의 여파로 아파트값 상승이 더뎠던 지역이다. 최근 들어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아파트값도 오르고 외지인 투자도 늘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포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0.37%) 서울(0.29%) 6개 광역시(0.49%)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다. 기준점을 지난해 말로 잡으면 상승률은 4.86%로 뛴다. 2019년 1월을 기준으로한 매매가격을 이제 막 회복한 단계다.
이를 반영하듯 입주 3년 이내 신축단지를 중심으로 매매 호가가 오름세를 나타낸다. 포항 남구 대잠동 소재 '포항자이'가 그중 하나다. 84.9388㎡(이하 전용면적·34평) 기준 최근 1개월 평균 실거래가격은 4억8406만원인데, 같은 기간 평균 호가가 5억9375억원으로 1억원 이상 올랐다. 연초 3억8800만원에 거래된 것 대비 2억원 이상 가격이 뛴 것이다.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최근에는 매물 자체가 귀해졌다. 대잠동 소재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어제 5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오늘은 6억원으로 가격을 부른다"며 "갑자기 가격이 오르는 이유를 중개사인 나도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울산 역시 최근 보름에서 한달 사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지역 중 한 곳이다. 입주 2년차 대단지 아파트인 북구 송정동 소재 '울산송정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84.9387㎡)도 가장 최근 실거래 가격이 5억9500만원에 찍혔으나 현재 매매호가는 7억원대에 달한다. 송정동 소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며칠 전 주말에 저층이 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뛰었다"며 "실거주로 찾는 투자자가 많긴 하나 최근 서울 투자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 남구 대잠동 포항자이 전경 /사진=최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