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단감염 원인이 석달전 8.15집회?…"항상 자국민 탓" 비판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0.11.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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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이 1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이 1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9월 1일 이후 78일 만에 서울 관내에서 코로나19(COVID-19)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시가 확진자 급증 원인으로 8.15광화문 집회를 꼽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서울시의 발표에 강하게 반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시는 3차 대유행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대비 109명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도 1명 늘어 83명이 됐다.



문제는 서울시 방역통제관의 코로나 현황 브리핑에서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원인에 대한 질문에 '8.15광화문 집회'영향이라고 설명을 한 것이다. 지난 주말 민주노총 주도로 열린 도심집회나 앞서 집단감염의 위기감을 고조시킨 핼러윈데이 영향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방역통제관)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들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 도심집회나 핼러윈데이와의 연관성은 크게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오히려 지난 8월 광복절집회 이후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산발적 감염이 확산하면서 확진자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지금 나오는)확진자 집단을 보면 확진자 집단감염보다는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다시 말해 일상생활에서 소규모로 다발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확진자 발생) 양상의 큰 차이점"이라며 "8.15집회에서 (확진지가)발생했을 때 지역사회에 잔존감염을 시켜놨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8.15집회로 인한) 잔존감염이 계속 있었고, 이것이 최근에 있었던 집단감염, 지역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확산 속도도 최근처럼 증가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광복절 집회 이후 서울 곳곳에서 관련 확진자가 늘어났고, 이 같은 소규모 감염이 이후 집단감염이나 지역감염으로 확산되는 연결고리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서울시의 설명에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언제적 얘기로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냐', '방역을 제대로 못하고 항상 자국민 탓만 한다', '저런 끼워맞추기가 어디 있나', '정치방역을 스스로 실토하는 것이냐'라는 비아냥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확진자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런 지역감염이 계속되는데 광화문집회가 시발점이 됐다는 설명이지만 인터넷상에서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한 야당 정치인은 이날 서울시의 발표와 관련 '확진자 세자릿수 증가 원인으로 광화문집회를 희생양 삼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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