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 1위는 삼성전자(1조1400억원)였다. 2위는 LG화학(7100억원), 3위는 SK하이닉스(3300억원), 4위는 삼성SDI(3100억원), 5위는 삼성전자우(1900억원) 순이었다.
반도체는 지난 9월부터 한국 수출을 반등으로 이끌고 있다. 9월 한국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11.8%)와 2차전지( 21.1%)가 효자 노릇을 했다.
전날 발표된 11월1일~10일 수출도 20% 이상 증가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도 12%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9% 급증했다.
반도체의 경우 8월 말 화웨이의 긴급 발주를 기점으로 흐름이 달라졌다. D램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의 모바일 기업과 애플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모바일D램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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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중국 오포, 비보, 샤오미의 수요 증가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포와 샤오미는 내년 물량 기준 세계시장 2위, 중국시장 1위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부품을 발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제재 완화로 화웨이가 시장에 복귀하더라도 선제적인 시장 점유율 상승과 부품업체들에 대한 바게닝파워(교섭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2차전지도 전기차 판매 증가에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주요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보조금 영향으로 판매가 늘고 있어서다.
LG화학은 테슬라, 르노, 포르쉐에, 삼성SDI는 아우디, 포드, BMW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독일의 10월 전기차(EV·PHEV) 신규 등록대수는 4만8017대로 전년 대비 302.6%, 전달 대비 16.2% 급증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 기준 전기차 비중은 17.5%까지 상승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세계 자동차배터리 수요는 170GW(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탄소 배출 규제 목표 달성, 폭스바겐 ID.3 등 신규 전기차 라인업 확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 등으로 자동차전지 수요는 220GW로 올해 대비 29.9%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