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효과 발표로 세계 증시가 들썩인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화이자 관련 외신 기사가 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포인트, 원달러 환율은 1.20원 오른 1115.10원, 코스닥 지수는 10.42포인트(-1.22%) 내린 840.79포인트로 장마감 했다. . 2020.11.10. [email protected]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3% 오른 2452.8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를 기준으로 2450선으로 올라온 것은 2018년 6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1.22% 내린 840.79로 장을 마쳤다.
화이자 백신은 이달 중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하면 곧바로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도 그동안 짓눌려온 대한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하나투어 등이 9~11% 급등했지만 네이버, LG화학, 셀트리온, 카카오 등 시총상위에 포진한 BBIG 대장주들이 2~5% 하락하면서 코스피 상승폭이 제한됐다.
특히 바이오주가 몰려있는 코스닥지수는 '백신 쇼크'를 받았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씨젠, 수젠텍, 휴마시스는 7~8% 미끄러졌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주들인 셀트리온, 부광약품, 신풍제약 등도 2~4% 내림세를 보였다. 백신을 개발하는 제넥신은 10.51%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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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종결되기는 어렵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예비 데이터 분석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지만, 예방 효과가 얼마나 오래가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돼야 해 유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화이자도 백신 대량 공급 시기를 내년 3분기로 보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화이자 백신의 효능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지만, 내년 하반기에야 대중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낮추는 정도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빠르다는 점도 변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바이러스도 변이가 일어나 매년 백신이 달라진다"며 "한종류의 백신이 코로나19를 100% 예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업체마다 치료제 개발 방식이 달라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국내 기업들의 개발 상황이 전반적으로 해외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지적은 계속 나왔던 얘기"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셀트리온의 경우 항체 치료제로 경쟁력이 있고, 연내에 국내에서 긴급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백신 출시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항체 치료제는 투약 즉시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는 장점이 있어 감염 예방효과가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관련 글로벌 임상 2, 3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