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스니커즈 리셀러 강문수씨가 다양한 스니커즈 상자들 앞에서 에어 조던4 유니온 오프 느와르 스니커즈를 들고 서 있다.
88년생 강문수씨(33·사진)는 일본에 스니커즈 리셀(resale·재판매) 매장을 소유한 전문 리셀러다. 어릴 적부터 스니커즈를 좋아했던 그는 일본 문화복장원 패션유통과를 졸업한 뒤 2018년 스니커즈 전문 리셀을 시작했다. 현재 강씨가 보유 중인 스니커즈는 약 400족, 시장 가치로 약 1억5000만원에 달한다.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가 본격화된 것은 2000년 초반이다. 2000년에 10대를 보낸 Z세대에게 스니커즈가 갖는 의미는 절대적이다. 특히 이들에게 나이키는 끊임없이 매력적인 한정판 스니커즈를 발매한 '빅 픽쳐(큰 그림)'를 가진 존재였다.
전문 리셀러로 일하면서 스니커즈로 대박을 낸 적은 여러 번이다.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초기 제품을 30만원 정도에 정가 구매해 약 240만원에 팔았다. 8배 오른 가격에 되팔아 900% 수익을 낸 셈이다. 그는 "이 신발보다 더 많이 오른 스니커즈도 많았지만 고점 매도를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리셀도 "주식처럼 '매매 타이밍'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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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시장에 뛰어드는 플레이어가 늘면서 가치가 높은 운동화를 구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 친구 명의로 한정판 운동화 추첨에 응모하면 당첨 기회가 많았다. 선착순 발매도 매장 앞에서 밤새워 기다린 뒤 스니커즈를 살 수 있었다. 하지만 리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당첨 기회가 희박해졌다. "이제는 스니커즈를 구하기 위해 '정보'가 중요해졌다"며 "발매 정보와 다수 ID를 확보하는 것, 그리고 매매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성공적인 리셀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올해 화제의 스니커즈였던 '에어디올'은 발매 직후 2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1000만원 초반까지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스니커즈 리셀도 한정판 운동화의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강또치의 FOOT FOOT한 도쿄생활'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 강 씨는 "스니커즈 리셀은 취미와 재테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시장"이라며 "10년 넘게 운동화를 수집했지만 질리지 않고 오히려 중독성이 있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