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성 청두시의 한 아파트 단지. 친환경 아파트를 표방했지만 관리 실패로 모기들의 천국이 됐다. / 사진 = 바이두
지난 9월 중국 SNS 웨이보에는 '정글 아파트'가 누리꾼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쓰촨성 남서부 청두시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친환경 아파트를 표방하며 모든 발코니에 식물을 조성했으나, 관리에 실패하면서 820세대 중 10여 가구만 입주한 '정글 아파트'가 됐다.
이 '정글 아파트'에 입주한 10여 가구는 방치된 식물들에 서식하는 모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지나치게 독특한 설계를 고집하다 실패한 또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 외곽에 있는 10층 높이의 한 아파트. 각각 행운, 부, 장수를 상징한다. / 사진 = 바이두
충칭 리즈바(李子坝)역의 아파트. 지하철이 아파트 내부를 가로지른다. / 사진 = 바이두
충칭에 있는 '다리 밑 아파트'. 1년 내내 햇빛이 제대로 들지 않는다 . / 사진 = 바이두
웨이보에서 '아무도 살고 싶지 않은 역세권'으로 알려진 아파트도 이목을 끈다. 충칭시의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초역세권 아파트'가 그 주인공으로, 이 아파트의 6층부터 8층까지는 집 대신 충칭 2호선 '리즈바'(李子坝) 전철역이 위치해 있다.
이 '초역세권 아파트'는 리즈바 역과 동시에 건축됐으며, 산이 많은 충칭시의 지형 특성을 고려해 지어진 건물이다.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동 방지 장치를 별도로 설치했으나, 내부 주민들은 일반 도로와 비슷한 60데시벨 정도의 소음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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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시 외곽에는 고가도로 바로 밑에 지어진 '기둥 아파트'도 있다. 6층으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고속도로가 지어지면서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이 완강하게 이주를 거부해 다리 바로 밑에 위치하게 됐다.
'가짜 창문' 아파트에서 '귀신 아파트'까지…특이함 넘어 불법으로
산둥성 칭다오의 '가짜 창문'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도 부실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 사진 = 웨이보
산둥성 칭다오에 지어진 이 아파트에는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창문 대신 '창문 그림'이 그려졌다. 이 아파트의 건설사가 설계 실수로 창문을 배치하도록 한 건축물 안전 규정을 위반할 위기에 놓이자, 임기응변으로 페인트를 사용해 '창문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 건설사는 산둥성 외에도 상하이 등 대도시에 잇따라 '가짜 창문' 아파트를 지었으며, 내부 인테리어도 형편없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 톈진의 '귀신 아파트'. 평범한 아파트로 보이나 각 문 안에는 사람 대신 망자의 유골함이 안치돼 있다. / 사진 = 소후망
언뜻 보기에는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으나, 중국 내에서는 인기가 높다. 분양 초기에는 20㎡(제곱미터) 기준 약 3000~4000위안(한화 50만~70만 원)이던 분양가가 경쟁이 몰리면서 20만 위안(약 3000만 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이 '귀신 아파트'는 '납골당·묘지 등은 면적 7000㎡를 초과할 수 없다'는 중국 건축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톈진시는 지난 9월 '귀신 아파트'의 불법 증축 여부를 들여다보는 한편 운영사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불법 아파트' 건축이 잇따르자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6월 '불법 건축물은 비리의 온상'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뒤, 중국 정부는 하이난·윈난 등 대도시의 무허가 고층 아파트 수십 동을 잇따라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