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목표가 17% 하향, 분할 명분 약하다 - 하이證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11.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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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2일 대림산업 (50,400원 ▲800 +1.61%) 목표가를 종전 11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7.24%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지난 9월 발표한 분할안에 대해서는 대주주 및 화학 사업을 위한 분할이므로 리레이팅(주가 재평가) 요소가 없어 분할 등으로 인한 주가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지난 9월 대림산업은 지주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라며 "12월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지주사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대림그룹은 대림코퍼레이션이 실질적인 사업지주회사 대림산업을 21.7% 지분율로 지배하고 대림산업이 다른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로 이해욱 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보유하면서 사실상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또 "대림산업이 인적분할을 통해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분할되면 대림코퍼레이션이 각각 21.7%씩 보유하게 되는데 이후 지주사 요건 충족이라는 명분 하에 대림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디엘이앤씨 지분을 디엘 주식과 현물출자 방식의 스왑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디엘은 디엘이앤씨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동시에 대림코퍼레이션의 경우 디엘에 대한 지분이 증가하면서 대주주 지배력이 강화된다"며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향후 경우에 따라서는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의 합병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4980억원은 인적분할 후 신설 지주사인 디엘과 디엘을 물적분할한 100% 자회사 디엘케미칼에 각각 6500억원, 2102억원이 배분되고 기존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회사 디엘이앤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379억원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현금 배분 비율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건설보다 화학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보다 분명해진다"고 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여트 지주사 전환과정 등을 살펴보면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보다는 사업회사 주가가 리레이팅되면서 분할 전 시가총액보다 분할 후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주주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그간 대림산업의 저평가 요인은 화학 및 건설이 같이 있어서가 아니라 배당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이 부족했기 때문인데 분할 후 사업회사 디엘이앤씨의 배당확대도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리레이팅 요소가 없다"고 했다.


또 "결국 대림산업의 분할은 대주주 지분강화 및 화학사업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므로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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