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수출 지연' 중소기업 위해 임시선박 2척 투입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11.0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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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수출 지연' 중소기업 위해 임시선박 2척 투입


HMM (15,850원 ▼170 -1.06%)은 국내 수출기업을 위해 긴급 투입한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와 'HMM 인테그랄호'가 총 798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항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국적 해운선사와 수출 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실질적인 협력이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최근 미국의 소비재 수요 증가,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수요의 영향 등으로 수출계약 물량이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출 컨테이너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중국-미국 노선에 집중적으로 선박을 배치하면서 한국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 부족 문제가 가중됐기 때문이다.

HMM은 복귀 항로에서 화물을 확보하기 어려워 수익이 줄어들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적선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시선박을 긴급 투입했다. 특히 이번 세번째 임시선박 투입은 최근 가중된 선박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척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2척의 선박에 선적한 화물 중 약 60%는 중견‧중소기업 화물로 채웠다. 통상 대기업 화물이 60%를 넘었던 데 비해 그동안 수출에 차질을 빚던 중견‧중소기업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한달 넘게 선적하지 못한 국산 방호복과 보호장구, 손세정제 원료들이 400TEU 넘게 이번 임시선박에 실렸다. 고추장, 된장, 라면 등 우리 식품도 평소의 3배가 넘는 300TEU의 물량을 선적했다.

A제철기업은 해외선사와의 사전계약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선적이 지연된 제철화물 30TEU를 HMM을 통해 수출할 수 있게 됐다. B자동차부품회사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1200TEU를 선적했다. 11월 안에 인도되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시설이 멈추게 될 상황이었지만 무사히 납품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HMM은 수출 물동량 확대로 선박 부족이 예상되는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핫라인을 개설했다. 사내 '헬프 데스크'도 설치해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부활한 HMM이 국가와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적선사가 왜 필요하고 왜 중요한지를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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