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줄어든 수출…반도체·자동차는 순항(종합)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2020.11.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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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3.6% 감소, 조업일수 이틀 줄어…바이오헬스 연간 100억달러 수출

자료=산업부자료=산업부


수출이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9억8000만달러(한화 51조29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던 수출이 다시 감소한 것. 9월 수출 증가에 도움을 줬던 추석연휴(10월 1~3일) 효과가 10월에는 조업일수 2일 감소로 나타나며 역효과를 냈다.

반도체·자동차 순항…디스플레이 2018년 8월이후 첫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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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7개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늘었고, 3개월 연속 8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는 당초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로 수출감소 우려가 있었으나 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빠르게 서버투자를 재개하고 아이폰 신제품 출시로 수요가 늘어나며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도 1년 전에 비해 5.8% 증가하며 2개월째 플러스를 기록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유럽 수출이 감소했으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2018년 8월 이후 첫 플러스 전환이다. 아이폰이 신규 출시돼 부품수출이 늘었고, 폴더블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확대돼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수출 호조로 연간 수출이 사상 첫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바이오헬스 수출 증가율은 47.4%로 50% 가까이 확대됐다. 이밖에 △컴퓨터 5.3% △가전 14.7% △이차전지 6.8% 등 수출이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50.1%)와 석유화학(-14.2%)는 저유가로 20개월 넘게 부진했다. 선박도 22% 감소했다. 일반기계(-10.6%)와 차부품(-9.3%), 무선통신기기(-11.6%)도 수출이 줄었다.


미국·EU 수출 증가…연휴 영향으로 중국수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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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EU(유럽연합)와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각각 9.5%, 3.3% 늘었다. 최근 EU 지역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달 수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주택경기 회복과 연말 쇼핑수요 증가로 수출이 늘었다.

△중국 -5.7% △아세안 -5.8% △중동 -19.2% △중남미 -17.7% △일본 -18.6%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중국은 8일 연휴로 공장가동률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일평균 수출 9개월만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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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일평균 수출액은 2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이 증가한 것은 9개월만이다.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25개월만에 중국과 미국, EU, 아세안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390억달러로 5.8% 줄었다. 무역수지는 5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흑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일 평균 수출액이 9개월만에 증가하면서 1년여만에 21억달러를 초과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자동차가 지난달에 이어 증가했고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 품목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바이오헬스는 진단키트 우수성 덕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이 1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디커플링 등 리스크에 대비하고 긍정적 수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지원 역량을 총결집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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