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지역 주민들, 김정은 위원장에 "사랑에 보답" 편지 보내

뉴스1 제공 2020.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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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해 지역에 새 살림집 건설 사업 진행 중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3일 보도한 함경남도 수해 복구 지역에서의 복구 사업 진행 모습. 신문은 당시 "리원군 학사대리가 몰라보게 전변되고 있다"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풍 피해의 흔적이 역력하던 곳에 살림집들이 번듯하게 들어앉았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3일 보도한 함경남도 수해 복구 지역에서의 복구 사업 진행 모습. 신문은 당시 "리원군 학사대리가 몰라보게 전변되고 있다"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풍 피해의 흔적이 역력하던 곳에 살림집들이 번듯하게 들어앉았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지난 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이 이에 대한 복구에 감사를 표하는 편지를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새 살림집이 건설된 함경남도 리원군 학사대리의 주민들이 지난 27일 자로 김 위원장 앞으로 보낸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주민들은 편지에서 바닷가 마을인 학사대리가 지난 9월 발생한 해일로 인해 침수됐다고 설명하며 "사랑하던 바다가 사나운 파도를 연방 몰고 와 정다운 포구와 집까지 무자비하게 들부시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되니 그 바다가 야속하고 밉살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도 애가 타서 재만 남은 우리들의 마음을 가셔준 것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따사로운 사랑"이라며 김 위원장이 평양의 당원들에게 수해 지역으로 가서 복구를 도울 것을 공개 요청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주민들은 "수도당원사단은 친부모, 친형제보다 먼저 우리 곁에 와 닿은 어머니당의 다심한 손길이었다"라며 "낮과 밤을 모르며 일하는 그들에게 두부 몇 모라도 가져가도 싶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사양하고 오히려 지원 물자를 들고 우리를 찾아와 위로까지 해주는 수도당원들의 따뜻한 정에 마음속에 안고 있던 아픔도 봄눈처럼 녹아내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연설을 통해 수해 복구 사업에 대해 언급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자꾸만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원수님의 하늘 같은 은정이 꽃펴나 오늘은 학사대 땅에도 새집들이 경사가 펼쳐졌다"라며 "새집이 너무 희한하고 가정용품과 식량, 기초식품까지 그쯘히(넉넉히) 갖춰진 방안을 돌아보니 목이 꽉 메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도시에 출가한 딸들이 찾아와 '다시 여기에 와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라며 "불안 속에 밤을 새우던 여인들은 이제는 피난이라는 말조차 모르게 됐다고 기쁨을 금치 못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받아 안은 사랑에 천만분의 하나라도 보답하기 위해 백배, 천배의 힘과 용기를 가다듬고 분발해 80일 전투의 앞장에 설 것"이라며 "새 살림집을 정성을 다해 알뜰히 관리해 은덕을 대대손손 길이 전해가며 이 땅에 황금벌, 황금해의 새 역사가 끝없이 펼쳐지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북한은 지난 수해로 인해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군과 당원들을 동원해 새 집을 지어주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각지에서 지어진 새 집에 주민들이 입사하는 행사를 '새집들이 경사'로 부르며 연일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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