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효자'된 신세계TV쇼핑, '내실키우기' 나섰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1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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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흑자 행진…올해로 임기 3년차 맞은 김홍극 대표 연임 성공

김홍극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김홍극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


신세계TV쇼핑이 알짜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꾸준한 매출 상승 속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성과를 인정받아 연말 정기 인사에서도 김홍극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TV쇼핑은 지난달 15일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 임원 인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전체 11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6개사의 대표가 교체됐지만, 김홍극 신세계TV쇼핑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2018년 11월 이후 3년을 채운 만큼 내외부에선 대표 교체설이 있었지만 그룹 내부적으로 김 대표가 신세계TV쇼핑을 키워온 데 대한 인정을 받으면서 자리를 수성했다.



신세계TV쇼핑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신세계TV쇼핑 임원진도 다수 승진했다. 강성준 라이프스타일담당, 강명란 트렌드패션담당, 도정환 방송영업담당 등 3명의 상무보가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마트 '효자'된 신세계TV쇼핑, '내실키우기' 나섰다
실제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 일변도였지만,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영업익 규모도 매 분기 더 커지고 있다. 영업익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2억원 △올 1분기 28억원 △올 2분기 59억원 등이다.

이 같은 신세계TV쇼핑의 영업익은 지배회사 이마트 (63,100원 ▲100 +0.16%)에 '가뭄에 단비'처럼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마트가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00억원 △올 1분기 영업이익 484억원 △올 2분기 영업손실 474억원 등으로 고군분투하는 사이 꾸준히 흑자를 내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됐다.



올 3분기도 코로나19(COVID-19)와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T커머스(녹화된 상품판매 방송을 보고 TV 리모컨으로 상품정보를 검색, 구매·결제할 수 있는 데이터쇼핑) 자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신세계TV쇼핑에는 호재다. 업체들 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업계 전체 규모를 늘리고 신규 사용자를 함께 키울 수 있어서다.
이마트 '효자'된 신세계TV쇼핑, '내실키우기' 나섰다
신세계TV쇼핑은 이때를 맞아 '내실을 키우자'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TV쇼핑은 쿠폰·지원금 등의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대신 자체 설비 투자에 힘써왔다.

지난 4월 신세계TV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방송무대를 100% 디지털화했다. 이로써 모든 제작 스튜디오에는 디지털 월(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됐고, 방송 세트 제작 없이 디지털 화면만으로 무대 영상을 구현하게 됐다. 이를 통해 매 방송마다 세트를 설치하고 해제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스크린 영상으로 무대 배경을 교체함으로써, 연간 50%의 제작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신세계TV쇼핑 디지털월 구현 이미지 (신세계TV쇼핑 제공)신세계TV쇼핑 디지털월 구현 이미지 (신세계TV쇼핑 제공)
이외에도 지난달에는 CJ대한통운과 협업해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 신선식품 상품에 새벽·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TV홈쇼핑 업계 최초의 새벽배송이다. 취급 상품이 늘어나면서 이번 달에는 WMS (창고관리시스템·Warehouse management systems) 고도화 작업을 통해 창고 관리 효율성을 개선했고, 지난해 물류센터를 한번 확장 이전한 데 이어 연내에 또 한번 물류센터를 확장이전한다.

또 신세계TV쇼핑은 넷플릭스처럼 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오는 12월에 AI 상품 추천 및 마케팅 서비스를 오픈해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온라인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적용되며 연달아 TV T커머스에도 적용한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이 같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올해 초부터 전문 개인화 시스템 개발 인력을 섭외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세계TV쇼핑의 행보는 T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도 눈에 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쇼핑은 KTH가 커머스 사업보다는 콘텐츠와 ICT사업에 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SK스토아가 쿠폰·적립금 행사를 통해 규모를 키워 업계 1위로 올라섰다”며 “신세계TV쇼핑은 특별한 자체 프로모션 행사 없이 내실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변화된 소비트렌드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콘텐츠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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