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근골격계 질환 해결을 위해 작년 추석 상자에 손잡이 설치를 요구한지 1년이 지났다며 고용노동부에 빠른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2020.9.23/뉴스1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마트 3사에 '상자 손잡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 뒤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대형마트 노조가 운반 부담을 덜 수 있게 제품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마트 3사는 10월 중순쯤 체인스토어협회에 모여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를 가졌고,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곧바로 노동부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개선안을 제출했다. 롯데마트는 개선안을 아직 제출하진 못했지만,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만간 개선안도 제출할 예정이다.
마트3사가 일단 PB제품 상자 손잡이부터 해결하기로 한 건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B)에는 요구하기 어려워서다. 일반 제조업체가 대기업일 경우 마트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적고, 중소업체인 경우 자칫 마트의 '갑질'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마트 3사는 자체적으로 해결이 쉬운 PB제품 상자 손잡이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PB상품 중에서도 손잡이를 뚫더라도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제품, 손잡이를 뚫더라도 오염 우려가 없는 제품 등으로 한정된다.
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마트 자체만의 노력으로는 상자 손잡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노동부에 '노동부가 나서서 상자 손잡이 관련 NB 제조업체들과 합의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