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뒤 불출석 김봉현, 신빙성 흔드는 증언…오늘 재판 주목

뉴스1 제공 2020.10.30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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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스트레스"…23일 본인 재판에 돌연 불출석
관계자 여럿 증인 출석…새로운 사실 나올지 관심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공판이 30일 열린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두 차례 옥중입장문을 통해 현직검사의 룸살롱 접대와 야권 인사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했다고 폭로해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이날 오후 2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사기·증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회장의 공판을 진행한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공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법정에 제출하고 돌연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들조차 김 전 회장의 불출석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회장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공판에 나오지 않았는데, 당시 재판부는 "다음 기일(29일)에 구인영장을 발부하고 출석을 하지 않아도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리고 스타모빌리티가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4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보유자산 377억원을 횡령하고 자산유출 사실을 숨긴 채 향군상조회를 보람상조에 재매각해 매각대금 명목으로 250억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또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구속기소),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구속기소), 김모 라임자산운용 본부장(구속기소) 등에게 편의를 받는 대가로 금품이나 향응 등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라임 사건과 관련해 정·관계 로비 의혹 중심에 있는 김 전 회장은 16일과 21일 두 차례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찰과 야권 인사의 로비 의혹을 폭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옥중 입장문이 나온 뒤 법무부는 사흘간 김 전 회장을 직접 감찰조사해 접대의혹 검사 등 일부 인물을 특정해 서울남부지검에 수사의뢰했고 검찰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검사 및 검찰수사관 비위에 대한 보고 과정과 야당 정치인 수사과정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 '먼털이식 수사'로 여권 인사의 이름을 대며 수사에 협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폭로했지만 이와 상반되는 법정 증언 등이 나오면서 김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이 흔들리게 됐다.

23일 김 전 회장 공판과 병행심리된 이상호 전 지역위원장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수원여객 전 재무이사 A씨는 "김 전 회장이 이 전 위원장과 룸살롱에서 찍은 사진을 언론에 제보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올해 3월말 김봉현씨가 '언론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도록 해보라'고 지시했다"며 "(사진은) 그 과정에서 공개됐다"고 밝혔다. 또 "지금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상호씨와 관련된 것이면 기삿거리가 될 수 있으니 언론에 노출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말 도주해 올해 4월23일 경찰에 붙잡혔다. 3월은 김 전 회장이 한창 도주 중이던 시기다.

이날(30일) 열리는 공판은 이 전 위원장의 공판과 병행 심리될 예정이다. 여러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 만큼 새로운 사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 김 전 회장도 이날 공판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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