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강자 엔에프씨 IPO..코로나에도 경쟁력 입증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10.3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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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영 엔에프씨(NFC) 대표. /사진제공=엔에프씨유우영 엔에프씨(NFC) 대표. /사진제공=엔에프씨


화장품 소재 기술 회사 엔에프씨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코로나19(COVID-19) 국면 속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기초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내년 화장품 시장 반등과 완제품 사업 확대, 신규 원료 사업 효과 등이 투자 포인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에프씨는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초 IPO(기업공개)를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3월 상장을 철회했다.



엔에프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뽐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69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1.1%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엔 전년 대비 다소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출이 막히고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국내 화장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의 경쟁력과 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엔에프씨는 견고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강자 엔에프씨 IPO..코로나에도 경쟁력 입증
엔에프씨는 화장품 원료 소재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완제품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본사 근처에 위치한 화장품 완제품 제2공장을 지난 8월 준공했다. 현재 설비를 도입하는 단계로 2021년 가동이 가능하다.

엔에프씨는 자체적인 원료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완제품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또 별도 공정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어렵거나 특이한 제형 위주의 완제품 시장 공략에 강점이 있다.

지난 3월 공모 과정에서 주목받은 화장품 원료 소재 이산화티탄(TiO2)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이산화티탄은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어 썬크림이나 비비크림의 주요 원료로 쓰인다. 그동안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했고, 국내에선 엔에프씨가 최초로 합성에 성공했다.

엔에프씨는 이산화티탄 양산 준비를 마쳤고, 고객 검토까지 완료했다. 자외선 차단 소재는 여름 화장품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2021년부터 이산화티탄 사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엔에프씨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200~1만34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04억~268억원, 예상 기업가치는 935억~1230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업가치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8.7배다.

투자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주로 PER 20~30배 이상이다.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내년 화장품 완제품 제2공장 가동을 통해 소재와 완제품 투트랙으로 성장하면서 회사의 기초체력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다"며 "이산화티탄뿐 아니라 독자적인 원료 소재 개발 역량을 토대로 보다 다양한 기초 신소재 개발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화장품 시장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원료 소재 효과와 완제품 사업 확대가 더해지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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