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도 'AI' 바람…허위매물·적정가격 찾아준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11.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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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임현서 탱커펀드 대표 "독점계약권 도입, 매수·매도인 모두 안심거래"

“부동산은 개인이 갖는 최대 자산인 만큼 중개업도 고품질 서비스를 위한 기술과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집’ 플랫폼을 통해 매도, 매수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부동산 중개 시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임현서 탱커펀드 대표(29)는 “AI를 활용하면 부동산 허위매물을 솎아내고 해당 아파트가 얼마인지, 언제 팔릴지를 분석할 수 있다. 최근 중개법인과 협업해 강남구 아파트의 ‘집집 중개’ 시범서비스에도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집 중개’는 급매로 나온 아파트의 적정 가격과 계약 시점을 AI(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한 후 집주인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독점 계약권을 확보해 매수자를 찾는 새로운 중개서비스다.

미국의 유명 프롭테크(PropTech) 스타트업 ‘오픈도어’(Opendoor)를 벤치마킹했다. 오픈도어는 매도인이 매물을 등록하면 자체 알고리즘으로 부동산의 가치를 산정해 알려준다. 매도인이 이를 수락하면 10~6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고, 회사는 리모델링해 다시 매각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임현서 탱커펀드 대표 /사진제공=탱커펀드임현서 탱커펀드 대표 /사진제공=탱커펀드


급매 아파트 찾아주는 집집, 강남 아파트 지수 선보여
탱커펀드는 지난 4월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집집을 론칭했다. 자신이 원하는 지역, 크기, 가격 등을 설정하면 포털사이트 부동산 정보 등을 수집하고 최근 실거래가, 매물 동향을 분석해 가격 정보를 제시해준다.

특히 매물이 등록되면 해당 아파트가 이 가격에 나올 확률이 얼마인지를 분석해 진성 매물 여부를 판단한다. 기준 가격의 15% 이내 매물을 찾아 매도 예상 시점도 알려준다.

임 대표는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어떤 아파트를 사느냐보다 시세보다 얼마나 싸게 사느냐였다. 얼마나 싸야 급매일까 라는 생각에서 집집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이다. 부동산 중개법을 공부하면서 중개인의 매도책임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최대 0.9%의 중개수수료를 받는 중개인이 최소한의 가격을 보장해주면서 공동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선 적정가격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AI 시스템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탱커펀드는 지난달부터 IBK기업은행에 AI를 활용해 부동산 대출 가능금액을 심사하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또 NH투자증권과 함께 ‘강남아파트지수‘를 산출해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가격변화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도 'AI' 바람…허위매물·적정가격 찾아준다
동작, 관악, 금천에 오프라인 중개소 추진
탱커펀드는 현재 시리즈A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은 ‘집집 중개‘의 공식 론칭을 위한 오프라인 영업소 확장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탱커펀드는 서울 동작구, 관악구, 금천구를 주요 중개 거점으로 보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의 연령대가 젊고, 거래 빈도가 높아 중개 시장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집집에 활용된 핵심 AI 시스템이 금융권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직접 중개 시장을 기술로 혁신해 부동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집집 중개와 같이 독점권을 갖는 중개 모델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집집 중개로 매도인과 신뢰가 쌓이면 사업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임 대표는 “집집 중개는 매도인의 다양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해 향후 그 사람의 관심사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은 물론 주거 관련 서비스를 폭넓게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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