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매섭게 담는 기관, 주가 10% 껑충…"8만5000원 간다"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10.2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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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기아차가 1조원대 품질비용 반영이라는 악재를 딛고 다시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 당초 예상보다 좋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투자자 관심이 쏠리면서 52주 신고가까지 경신했다.

27일 오전 11시10분 현재 기아차 (118,000원 ▼300 -0.25%)는 전날보다 9.91%(4750원) 오른 5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0.53%까지 오른 5만3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12위(우선주 제외) 삼성물산에 5000억원 뒤진 13위까지 올랐다.



기관의 매수세가 매섭다. 오전 11시10분 현재 기관은 기아차를 52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2위 현대차(117억원)를 4배 이상 따돌린 압도적인 1위다. 외국인 역시 기아차를 362억원 순매수(2위)하고 있다.

기아차는 전날 장 마감 이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0% 감소한 19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진결함에 따른 품질비용 1조2600억원을 반영하면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아차 인도공장 전경 / 사진제공=기아차기아차 인도공장 전경 / 사진제공=기아차
다만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진국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흑자 유지에 성공한 점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충당금 이슈를 제외하면 기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어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RV(레저용 차량)와 대형차 판매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옵션 채택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좋은 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미국, 유럽, 인도 등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공헌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매출총이익률은 2017년 1분기 19.2% 이후 최고치인 18%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차는 4분기 영업이익 1조원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핵심 지역인 미국과 유럽 수요가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 시장 물량도 늘고 있다. 기아차가 마지막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것은 7년 전인 2013년 2분기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상승하면서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인도 공장 영향으로 내년까지 실적 모멘텀 구간이 이어질 것"이라며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신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목표주가도 잇따라 높아지는 추세다. 기아차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리포트를 낸 15개사 중 11곳에서 목표주가를 올렸다.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8만5000원)이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본격 시작된 신형 카니발과 텔루라이드 증산 효과가 4분기 온전히 반영된다"며 "단기적으로 자동차 종목 중에서 가장 강력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자동차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남아있고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한편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낸 현대차도 같은 시간 1.75% 오른 17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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