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교수업이 재개된 지난달 21일 서울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27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K-에듀 통합플랫폼 구축 방안 마련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기본계획'에 따르면, 통합플랫폼에는 에듀테크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합플랫폼을 통해 기업 콘텐츠를 학교에 유통하고 동시에 학생이 학습한 내용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에듀테크 기업에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빅데이터 제공 범위와 방안을 곧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통합플랫폼을 이용해 학생들이 학습하는 과정에서 학습 이력·특성·패턴·시간 등 학습분석 빅데이터가 만들어지는데 해당 빅데이터가 에듀테크 기업에도 제공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통합플랫폼에 등록해 자사 제품이 사용되는 만큼 저작권료나 수익금을 받고, 플랫폼이 제공하는 빅데이터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공교육과 사교육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교육적 목적으로 사용될 필요가 있는 개별 학생 학습정보가 민간 에듀테크 기업에 제공돼 수익 창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장 의원은 "범정부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시민사회계와 교육계에서 토론을 열어 정책 방향과 예상되는 문제점을 다방면에 걸쳐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부가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진행 중인 '에듀테크 멘토링' 사업을 놓고도 에듀테크 기업에 학교시장을 제공하는 판로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에듀테크 멘토링 지원 사업이 에듀테크 기업이 학교시장 진출을 위해 희망하는 방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다.
해당 사업은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라 교육격차 심화가 우려되자 교육부가 추진한 사업이다. 학습 멘토가 20명 내외 학생을 지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랫폼형과 콘텐츠형 두 가지가 있는데 콘텐츠형은 에듀테크 기업 제품을 활용해 학습지도가 이뤄진다. 현재 콘텐츠형 공급기업으로는 교원크리에이티브, 대교, 아이스크림에듀, 비상엠러닝 등 53곳이 선정됐다.
이 의원은 "에듀테크 기업에게 학교시장을 제공하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학교가 돈벌이 장소가 되는 큰 변화인데 정부가 제대로 된 설명 없이 추진하는 것 같아 염려된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