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망 59명으로 늘어…질병청 "접종 인과성 낮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0.10.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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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23일 오후 경남 남해군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접종할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2020.10.23.    con@newsis.com[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23일 오후 경남 남해군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접종할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2020.10.23. [email protected]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는 신고가 25일 기준 59건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46명에 대해선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고 나머지 13명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통해 인과성을 파악 중이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사망신고는 24일 48명에서 25일 59건으로 하루 만에 11명 늘었다. 지난 23일 36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틀 만에 23명이 증가했다. 70대·80대가 각 26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미만 5명, 60대 2명이다.



질병관리청이 전날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를 열어 추가된 사망 사례 20명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판단한 결과, 독감백신 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없었다.

20명의 사망 사례와 관련해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에서도 접종부위 통증 등 경증 외에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 질병청은 백신 이상이나 접종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낮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사망 사례에 대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백신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고 심혈관계 질환 등 기저질환 악화에 따른 사망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질병청은 앞서 1차로 사망자 26명에 대한 사인을 검토한 결과에서도 백신 접종과의 인과 관계가 매우 낮아 특정 백신을 재검정하거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25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와 관련한 백신은 총 7개 제조회사, 37개 제조번호다. 이중 동일 제조번호에서 2건 이상의 사망신고가 있는 것은 총 14개였다.


피해조사반은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명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사망 포함) 사례가 발생할 경우에만 독감백신 사용 중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독감백신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 1468만명이다. 그중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접종한 사람이 968만명이다. 이상반응은 1231명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이날부터 만 62세~69세 어르신 대상 독감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오후 1시 기준 어르신들 26만3240명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인과성이 낮다는 방역당국의 발표를 믿고 백신 접종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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