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1.3조' 불구 기아차 3분기 영업익 1952억 '선방'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10.26 16:10
글자크기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기아차 (113,900원 ▼5,700 -4.77%)가 3분기 엔진결함에 따른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전기(영업익 1451억원) 대비는 성장세를 구현했다.

기아차는 26일 3분기 실적공시와 콘퍼런스콜을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0% 줄어든 19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8.2% 늘어난 16조3218억원, 당기순익은 59.0% 줄어든 1337억원이다.



기아차는 앞서 3분기 실적에 엔진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품질비용 부담에 따른 충당금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충당금이 기아차만 1조2600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할 때 3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주요국 봉쇄조치 완화에도 여전히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이어져 전체 판매는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을 늘려 영업익 감소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엔진관련 충당금은 선제적 고객 보호와 함께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며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이익은 구조적 체질개선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올 3분기까지 기아차 누적 영업이익은 78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4.7% 줄어든 금액이다. 당기순익은 5260억원으로 64.5% 줄었고 매출액은 42조2575억원으로 0.5% 늘었다. 기아차는 특히 2월 이후 매달 감소했던 수출을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끌어올려 이후 실적 전망을 밝혔다.

기아차는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ㆍ쏘렌토ㆍK5 등 신차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출시 직후부터 차급 1위에 오른 쏘넷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연초 발표한 ‘Plan S’ 계획에 따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른 변모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전기차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늘리고,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등에서도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코로나19 상황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