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2년치 임단협 동시 교섭 예고… 2016~2017년 이어 2번째

뉴스1 제공 2020.10.26 11:42
글자크기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교섭 모습.© 뉴스1현대중공업 노사의 임단협 교섭 모습.© 뉴스1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미타결로 연기되고 있는 올해 임금협상 교섭까지 함께 묶어 2년치 임단협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현대중 노조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69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2020년 교섭을 더 이상 지연시킬 수 없어 조만간 지난해 교섭과 올해 교섭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임을 통보했다.



노사는 69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못했으며, 노조측은 교섭 미타결 원인을 사측에 전가하며 "하루빨리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마무리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추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노조도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 지주사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소문에 대해서도 "1조원대의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기업 인수보다 시급한 임단협 교섭부터 마무리해야 한다"며 "이전 현대중공업이 벌어들인 돈으로 기업 인수를 통해 사업확대를 해가고 조합원들은 희망퇴직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69차례가 넘는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가졌으나 임금 인상과 해고자 복직, 손배상 소송 등의 현안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가 지난해와 올해 2년치 임단협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올해 교섭은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연내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016년과 2017년 2년치 임단협을 2018년초에 타결한 것처럼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역시 2021년 타결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울산 상공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산업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사는 지금이라도 서로 한 발씩 물어나 늦어진 교섭을 마무리하고 생존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