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진출' OK금융그룹, 신뢰 잃은 P2P 분위기 바꿀까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0.10.26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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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K금융그룹/사진=OK금융그룹


OK금융그룹이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 진출을 선언하면서 P2P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제도권 금융사가 P2P에 진출하는 첫 사례인 만큼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지난달부터 계열사 OK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통해 P2P금융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OK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법정 협회가 될 온라인투자연계법 설립 추진단에 편입되기 위해 회원사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안에 금융당국에 정식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금융당국도 OK금융이 P2P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반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력과 기술, 여신관리 노하우를 갖춘 제도권 금융기관이 새로 만들어질 P2P 시장에 들어오면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현재 P2P 업계는 제도권 편입을 앞두고 있지만 각종 사고로 혼란한 상황이다. 일례로 혁신사례로 꼽혔던 P2P업체 팝펀딩은 투자자들의 돈 550억원을 돌려 막기한 혐의(사기)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정식 P2P업체로 등록할 수 있는 업체도 손에 꼽을 정도로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세한 업체들이 많다보니 자본금 등 등록 요건을 갖출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다. 투자자들의 신뢰도도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OK금융의 진출은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캐피탈, 대부업 등 20개 계열사 둔 금융사로 자본력뿐만 아니라 여신 심사, 부실 관리 등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을 운영하며 P2P가 내세우는 중금리 대출에도 경험을 쌓았다.

OK금융으로서는 P2P금융이 명실상부한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OK금융은 대부업으로 외형을 키웠지만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둔 금융그룹이 되려고 한다.


하지만 2024년까지 대부업을 청산해야 한다. 2014년 저축은행 업권에 진출하는 조건으로 대부업을 정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후 줄어드는 수익을 보전하려면 새로운 업권에 진출하는 것이 시급하다. OK금융은 2년 전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며 증권업에 도전했지만 금융당국의 부정적 기류 등에 막혀 결국 실패했다.

OK금융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 플랫폼 비즈니스가 떠오르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는 경험이 없다 보니 P2P금융에 도전하게 됐다”며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경영 노하우도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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