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독감백신 접종 중단 계획 아직 없어…상황 보며 정부와 협의해 결정”

뉴스1 제공 2020.10.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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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 독감백신 58만5120명 접종…이상증상 신고 43건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백신을 맞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박세진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여성이 인플루엔자(독감)백신 접종을 받은 지 4일만에 심혈관 질환으로 숨진 가운데 부산시는 예방접종을 당장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국적으로 독감백신을 접종받은 이후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 예방접종사업에 대한 일시중단 여부를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2일기준 부산지역에서 보고된 독감백신 예방접종 관련 이상반응 신고는 모두 43건이다.

이 가운데 중증 이상반응 신고는 1건이다. 시 보건당국은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독감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이 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독감백신 이상반응은 주로 전신 발열이나 몸살 기운을 나타내는 사례가 많았고 국소부위가 부어오르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증 이상반응인 경우에는 주사를 맞은 부위의 마비증세와 운동능력 저하 사례가 보고됐다.

시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해 추가적인 별도조치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부산에서는 현재 심각한 이상반응 사례나 접종 배송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독감백신 예방 접종 사례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예방접종사업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지난 22일까지 인플루엔자(독감)백신 접종 대상자 138만4982명 가운데 42.2%(58만5120명)가 접종을 받았다.

대상자별로 살펴보면 만18세 이하 대상자는 전체 46만1779명 가운데 63% 수준인 29만838명이 주사를 맞았고 62세 이상 노인은 81만9842명 가운데 35.2%인 28만8354명, 임신부의 경우 1만7135명 가운데 34.6%인 5928명이 접종을 받았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오늘(23일)아침 숨진 분은 대구에서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했고 21일 부산에 있는 가족 집을 방문했다"며 "병원 도착했을 당시 숨진 상태였기 때문에 의무기록이 부산시에는 없고 예방접종 관련성은 대구시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에서는 아직 (독감백신)을 접종한 이후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은 사례도 없고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접종약도 없다"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계획은 없지만 전국적인 예방접종 상황을 살펴보고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별다는 조치는 하지 않고 있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3일 오전 1시52분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A씨(80대 여성)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출동한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졌다.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9일 대구의 한 병원에서 독감백신 주사를 맞았고 이틀 뒤인 지난 21일 부산에 있는 딸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독감백신을 맞은지 나흘이 흐른 지난 23일 A씨가 누운 채 숨을 쉬지 않자 딸이 119에 급히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딸은 '새벽 1시까지는 (어머니가)정상적인 모습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당국은 A씨가 심혈관 질환으로 숨진 것이 독감백신 예방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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