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인데 시베리아 앞바다가 얼지 않는다…사상 첫 '기후재앙'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0.10.2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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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랍테프해 해빙 사진/사진=ESA 홈페이지 캡쳐2011년 랍테프해 해빙 사진/사진=ESA 홈페이지 캡쳐


10월말인데도 시베리아 북극해가 결빙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는 매년 결빙 기록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다.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학자들은 러시아 북부에 따뜻한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길게 지속되면서 시베리아 북쪽 북극해인 랍테프해 결빙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극해 해수면 온도는 평균 대비 5도 이상 올랐다. 이는 이번 여름에 발생한 기록적인 열파(여름철 일어나는 이상고온현상)와 지난해 겨울 북극해에 떠다니는 얼음(해빙)이 이례적으로 일찍 줄기 시작한데 이은 기후변화다.
올해 해빙 범위가 급감한 후 직선으로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빨간 선)/사진제공=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 트위터 캡쳐올해 해빙 범위가 급감한 후 직선으로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빨간 선)/사진제공=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 트위터 캡쳐
랍테프해 해빙 범위를 나타내는 그래프는 보통 계절에 따라 요동치는 곡선을 보이는데 2020년에는 그래프가 예년에 비해 더욱 급격한 하락 곡선을 보이고 있다. 평소보다 해빙 범위가 일찍 급감했고 그 상태가 길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원인 자카리 라베 박사는 "가을까지 결빙이 시작되지 않는 것은 시베리아 북극 지역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은 북극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해"라며 "온실가스를 체계적으로 감축하지 않으면 21세기 중반에는 처음으로 북극해에 얼음이 없는 여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 빙설자료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소속 과학자인 왈트 메이어는 오래된 해빙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평균 두께는 1980년대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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