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대만에 18억달러(약 2조원)어치 무기 수출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의회는 30일 동안 이 내용을 검토하고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무기 수출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낮다고 외신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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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의 무기 수출에 강력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심각한 내정 간섭"이라면서 무기 제조사에 대한 제재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따라서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 역시 하나라는 원칙을 말한다.
이에 중국은 대만 상공에 정찰기를 진입시키고 대만 해협에서 군사 움직임을 보이는 무력시위로 대응하고 있다. 압도적 군사력을 가진 중국의 압박에 대만의 위기감도 커짐은 물론이다.
대만 정부는 이번 무기 수입으로 방어력을 키우게 됐다면서도 중국과 군비 경쟁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미국의 무기 수출로 대만의 국방력 증강과 현대화에 도움이 됐다"며 "우리의 목적은 중국 공산당에 맞서 강한 전략적 억지력을 보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