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아니라 '어~'"…공영홈쇼핑의 어설픈 해명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김하늬 기자, 고석용 기자 2020.10.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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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산자중기위 국정감사서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 만든 최창희 대표, 류호정 의원 무시했다며 논란 빚어져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의 최창희 대표(71)가 국정감사장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어이"라고 호칭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류 의원은 "공영홈쇼핑의 부정채용 국정감사를 하겠다"며 전문위원이 이력을 허위기재한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류 의원은 "최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사람이다. 공영홈쇼핑도 믿음과 공정이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위원 초빙공고에서 관련 분야 경력이 20년인데 입사한 사람의 지원서를 보면 계약직이었는데 정규직이라고 허위기재하는 등 자격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를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2020.10.8/뉴스1(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종민 삼성전자 상무를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2020.10.8/뉴스1
그러자 최 대표는 "그에 준하는 자격을 가졌다"며 "20년 전 당시에는 계약직, 정규직 이런 게 없었지 않나 싶고 허위 기재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류 의원이 "그렇다고 해서 허위 기재가 용인되지는 않고요"라고 지적하자, 최 대표는 류 의원의 말을 끊으며 "허위진술로...어이~ 허위기재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체 문맥으로는 낮춰잡거나 하는 모양새는 아니었지만 갑작스럽게 나온 단어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분위기였다.


류 의원은 답변 중간에 나온 '어이'라는 단어에 황당하다는듯 "어이?"라고 반문했지만 최 대표는 이에 아무 반응 없이 계속 답변을 이어갔다. 류 의원은 현장에서 따로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최 대표가 쳐다보며 '어이'라고 불러 매우 황당하고 불쾌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류 의원을 무시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공영홈쇼핑은 이날 "류 의원을 지칭해 부른 '어이'가 아니라, 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감탄 조사와 같은 혼자말 '어~'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류 의원은 1992년생으로 올해 28세다.최 대표도 논란이 일자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류 의원이 추가 질의에서 "제가 사장님 친구도 아닌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문제를 지적하자, 최 사장은 "그냥 '허이'라고 했던 것 같다. 만약에 오해가 있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최창희 대표가 직접 제작한 광고들 © 뉴스1최창희 대표가 직접 제작한 광고들 © 뉴스1
한편, 최 대표는 광고 업계 전설적 인물로, '초코파이 정(情)',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가 되어 Be The Reds', '현대카드 M 블랙', 고향의 맛, 다시다',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솔표 우황청심환)', '사랑을 전할 땐 투유 초콜릿' 등을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 당시 후보의 대선캠프 홍보고문으로도 일하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2018년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 수장으로 앉으며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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