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0.10.14/뉴스1
그간 잠정실적을 미리 발표해온 삼성전자나 LG전자 등과 달리 현대·기아차는 확정치만 공개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처럼 경영실적 발표 전에 사전 설명회를 가진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다.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놀랍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이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와 달라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투명한 소통에 전격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평생보증 기간을 재산정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 GDI 엔진 평생보증을 실시하면서 2018년과 2019년 3분기에 각각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이 때 충당금 상정 기준은 미국 소비자들의 평균 운행기간인 12.6년이었다.
하지만 이후 2년간 진행해보니 미국 판매법인의 실제 폐차 기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보증기간을 19.5년으로 늘린 것.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현대·기아차를 오래 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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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현대차 (250,000원 0.00%)그룹 안팎에선 이번 충당금 반영으로 장기간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3조원이 넘는 품질 비용은 실적에 큰 부담"이라면서도 "세타2 엔진 등에 대한 품질 이슈에 대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오는 2037년까지 해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